법률칼럼 · 형사

컴퓨터등사용사기 — 속인 사람이 없어도 성립합니다

남의 계정이나 카드 정보로 이체·결제를 했을 때 적용되는 컴퓨터등사용사기죄의 성립 범위와, 절도죄·사기죄와 갈리는 지점 그리고 조사 전 정리할 자료를 짚었습니다.

작성자 윤성호 변호사 · 법률사무소 위드윤작성일 2026.09.12키워드 컴퓨터등사용사기지역 서울 서초구(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이 글의 핵심

  • 이 죄는 사람을 속이는 과정이 없어도 성립합니다. 기계에 권한 없는 입력을 한 것으로 충분합니다.
  • 같은 카드로도 현금을 뽑았는지 이체를 했는지에 따라 적용되는 죄명이 달라집니다.
  • '가족 계정이라 써도 되는 줄 알았다'는 설명은 권한의 범위를 놓고 다투게 됩니다.
  • 로그인 기록과 기기 정보가 핵심 자료입니다. 조사 전에 본인 접속 이력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OVERVIEW

사람이 아니라 기계를 상대로 한 재산범죄

사기죄는 사람을 속여 착오에 빠뜨리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속을 사람이 없으면 그 구조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체와 결제가 화면 안에서 끝나는 시대가 되면서, 속인 사람이 없는 재산 침해가 생겼습니다. 이 빈틈을 메우는 조항이 컴퓨터등사용사기죄입니다.

형법 제347조의2는 정보처리장치에 허위의 정보나 부정한 명령을 입력하거나, 권한 없이 정보를 입력·변경해 정보처리를 하게 하고 그로써 재산상 이익을 얻은 경우를 처벌합니다.

여기서 실무상 가장 자주 문제되는 표현이 '권한 없이'입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확히 알고 있어도, 그 사용에 대한 권한이 없다면 성립할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맞게 입력했다는 사실은 방어가 되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정상 처리했다는 뜻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 죄가 겨냥하는 결과는 '재산상 이익'입니다. 계좌 잔액이 옮겨 가거나 결제 대금이 대신 빠져나가는 것처럼, 물건을 집어 가지 않아도 이익이 이전되면 대상이 됩니다.
BOUNDARY

절도죄와 갈리는 지점

같은 카드를 몰래 쓴 사건인데 죄명이 서로 다르게 붙는 이유를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준은 무엇을 가져갔는지입니다. 손에 쥔 것이 현금이면 재물이고, 옮겨진 것이 잔액이면 재산상 이익입니다.

현금자동지급기에서 지폐를 뽑았다면 관리자의 의사에 반해 재물을 가져간 구조가 되어 절도로 평가됩니다.

같은 기계에서 계좌이체 버튼을 눌렀다면 옮겨진 것은 숫자입니다. 이때는 컴퓨터등사용사기 쪽으로 검토됩니다.

타인 카드로 현금 인출재물 취거 구조. 절도로 평가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타인 계좌에서 이체재산상 이익 이전. 컴퓨터등사용사기 영역입니다
타인 명의 온라인 결제권한 없는 정보 입력으로 이익을 얻은 경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속여 송금받음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착오가 원인이므로 사기죄로 봅니다
시스템 오류를 이용한 반복 결제부정한 명령 입력인지, 단순한 이용인지를 나누어 봅니다
카드 자체를 몰래 가져감카드 취득 부분과 사용 부분이 따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죄명이 달라지면 법정형과 합의의 상대방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첫 조사 전에 사실관계를 이 기준으로 정리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AUTHORITY

'써도 되는 줄 알았다'가 다투는 자리

이 유형의 사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설명이 권한이 있다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가족 계좌, 헤어진 연인의 간편결제, 회사 법인카드, 공유하던 게임 계정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예전에 허락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허락이 언제까지, 어디까지였는지입니다.

  • 1허락이 특정 시점 한 번이었는지, 계속 쓰라는 취지였는지
  • 2금액이나 용도에 한계가 있었는지
  • 3관계가 끝난 뒤에도 계속 사용했는지
  • 4명의자가 사용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알았다면 언제부터인지
  • 5사용 후 알리거나 정산한 기록이 있는지
  • 6비밀번호를 알려 받았는지, 어깨너머로 보거나 저장된 것을 이용했는지

여기서 갈리는 것은 '알고 있었느냐'가 아니라 '허락받았느냐'입니다. 비밀번호를 아는 것과 쓸 권한이 있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관계가 끝난 뒤의 사용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전 허락이 그때까지 이어진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사용 시점이 헤어진 날 이후로 확인되면 그 자체가 쟁점이 됩니다.
EVIDENCE

조사 전에 정리할 기록

이 사건의 자료는 대부분 서버에 남아 있습니다. 진술로 뒤집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준비는 기록을 부인하는 방향이 아니라, 기록이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하는 방향으로 잡습니다.

접속 이력로그인 시각·IP·기기 정보. 본인 사용분과 문제된 사용분을 구분합니다
거래 내역이체·결제 일시와 금액, 상대 계좌를 시간순으로 정리합니다
허락의 흔적계정 공유를 언급한 대화, 비밀번호를 알려 준 메시지
정산 기록쓴 만큼 돌려주거나 나중에 갚은 이체 내역
관계의 시점허락 시기와 관계 종료 시기를 특정할 수 있는 자료
이익의 귀속결제로 산 물건이나 서비스를 실제로 누가 썼는지

금액이 크지 않아도 횟수가 많으면 평가가 달라집니다. 반복된 사용은 착오나 오해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피해 회복은 따로 검토해야 합니다. 이체된 금액을 언제 어떻게 돌려놓았는지는 처분 단계에서 실제로 고려되는 요소입니다.

CONSULTATION

상담예시

헤어진 뒤 간편결제를 사용해 고소된 사례

의뢰인: 예전에 같이 쓰던 결제 앱으로 몇 번 결제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비밀번호는 상대가 알려 준 것입니다.

변호사: 알려 받은 시점이 언제입니까.

의뢰인: 사귀던 때입니다. 그때는 서로 자유롭게 썼습니다.

변호사: 문제된 결제는 언제였습니까.

의뢰인: 헤어지고 두 달쯤 뒤부터입니다. 금액은 크지 않습니다.

변호사: 금액보다 시점이 먼저 문제가 됩니다. 헤어진 이후에도 허락이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의뢰인: 쓸 때마다 알렸는데 답이 없었습니다.

변호사: 그 메시지가 남아 있다면 중요한 자료입니다. 숨기려 하지 않았다는 사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제 내역과 알린 메시지를 시각까지 맞춰 정리해 오십시오.

MISTAKE

자주 나오는 오해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으니 권한이 있다'아는 것과 쓸 권한이 있는 것은 별개로 판단됩니다
'돈을 나중에 갚았으니 문제없다'사후 변제는 양형 요소이지, 성립을 없애는 사정은 아닙니다
'금액이 작아서 넘어간다'횟수와 기간이 길면 소액이라도 가볍게 평가되지 않습니다
'가족이라 죄가 안 된다'친족 사이 특례가 문제될 수 있으나 관계와 명의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스템 허점을 이용했을 뿐이다'부정한 명령 입력으로 볼 수 있는지가 그대로 쟁점이 됩니다
'사람을 속인 적 없으니 사기가 아니다'이 조항은 사람을 속이지 않은 경우를 겨냥해 만들어졌습니다
AREA

서초 지역에서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관할 경찰서서초경찰서·방배경찰서. 사건 발생지에 따라 나뉩니다
검찰 단계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됩니다
재판 단계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됩니다
가사 사건서울가정법원이 담당합니다
상담법률사무소 위드윤 ·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270 · 010-9491-1567

이 유형은 계좌와 서버 기록이 먼저 확보된 상태에서 조사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준비의 중심은 사실을 다투는 것이 아니라, 권한의 범위와 사용 경위를 설명할 자료를 갖추는 데 있습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가족 계좌에서 이체했는데도 문제가 됩니까?

명의자의 동의 없이 이루어졌다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친족 사이에는 형을 면제하거나 고소가 필요한 특례가 문제될 수 있으나, 관계와 계좌 명의에 따라 결론이 달라집니다.

돈을 모두 돌려줬는데 처벌받습니까?

변제는 처분과 양형에서 실제로 고려되는 사정입니다. 다만 이미 이루어진 행위의 성립 자체를 없애지는 않으므로, 변제 시점과 방법을 함께 정리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쓴 경우는 어떻게 됩니까?

사용 권한의 범위와 회사 내부 승인 절차에 따라 검토가 갈립니다. 업무상 배임이나 횡령으로 함께 검토되는 경우도 있어, 규정과 결재 기록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 계정으로 게임 아이템을 샀습니다. 재산상 이익이 맞습니까?

결제 대금이 명의자에게 청구되고 이익이 사용자에게 돌아갔다면 이익 이전으로 검토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누가 그 이익을 누렸는지가 확인 대상이 됩니다.

카드 정보를 넘겨받아 쓰기만 한 경우도 조사받습니까?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받았는지에 따라 별도의 법령 위반이 함께 검토될 수 있습니다. 전달 경위와 대가 여부를 사실대로 정리해 두는 것이 우선입니다.

기계는 속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권한이 어디까지였는지로 좁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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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컴퓨터등사용사기 사무소 위치와 상담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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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변호사

법률사무소 위드윤 대표변호사 ·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윤성호 변호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270 서보빌딩에 위치한 법률사무소 위드윤의 대표변호사로, 형사·성범죄·스토킹 사건과 이혼·재산분할·상간소송을 함께 다룹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가정법원이 모두 도보 거리에 있어 기록 열람과 긴급 서면 접수를 당일 처리합니다.

권한의 범위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접속 이력과 거래 내역을 함께 보고 방어 축을 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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